▲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통합심리지원 부스가 마련돼있다.
제주항공 참사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유족과 현장 관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족뿐만 아니라 사고 수습에 직접 참여했던 소방, 경찰, 공무원 등 현장 관계자들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무안공항에서는 트라우마 상담과 치료를 위한 다수의 센터가 운영 중입니다.
공항 1층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심리지원 버스도 투입돼 있습니다.
공항 2층에서는 행정안전부 소속 적십자가 재난회복심리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파견된 정신과 전문의는 "사고 초기에는 각성 상태로 인해 트라우마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 트라우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안정화와 일상 복귀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특히 검안·검시 과정 이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가족 시신을 본 후 잔상이 남거나, 고인의 고통스러운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 트라우마센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무안공항 1층 트라우마센터에서 15건의 심리상담을 진행했으며, 정보 문의 등 처리 건수는 1,718건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상담 대상에는 유족 외에도 참사 현장을 지속적으로 목격한 소방 관계자, 경찰, 공무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현장 정신과 전문의는 "참사 경험자를 1차에서 5차로 분류해 상담하고 있으며, 유족뿐만 아니라 현장 관계자들도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가 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상황이 위중한 만큼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센터를 방문해 상담받기를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