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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전국 공항 항행안전 시설 조사…규정 준수여부 재확인"

방위각 시설에 올라간 한미 조사단 (사진=연합뉴스)
▲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관계자,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가 있는 둔덕 위에 올라 사고 기체를 바라보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사고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의 기반 콘크리트 구조물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공항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토부는 오늘(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전국 공항에 설치된 항행 안전시설의 재질 조사 등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위각 시설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 정확한 방향을 안내하는 항행 안전장치입니다.

이번 사고 당시, 사고기는 방위각 시설 기반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기체가 크게 파손되고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콘크리트 구조물은 약 20여 년 전 무안공항 설계 당시부터 적용된 것으로, 설계와 시공은 1999년부터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맡았습니다.

국토부는 "초기 준공 상태는 서울지방항공청이 보유한 설계 도면과 승인 문서를 통해 확인 중"이라며 "당시 금호건설이 어떤 시공 방법을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달 30~31일 브리핑에서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에 규정상 문제가 없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과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 등에도 유사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공항·비행장시설 이착륙장 설치기준"에는 방위각 시설 설치 지점까지 구조물이 쉽게 부러질 수 있도록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위성사진을 근거로 LA 공항 등 외국 공항에는 실제로 콘크리트 둔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외국 공항 사례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별도 설명하겠다"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이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참사 항공기의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자료 추출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음성기록장치에 저장된 자료를 추출했으며, 오늘 음성 파일로 변환 작업을 시작했다"며 "최대한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국토부는 "녹음 파일은 조사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 자료로, 조사 중에 공개되면 공정성과 정확성에 문제가 될 수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외형이 일부 파손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에 대해서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에서 발견돼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해 정교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차 착륙 시도 당시 사고기의 랜딩기어가 작동했다는 주장에 대해 국토부는 "관련 증언을 종합해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기가 19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한 경위에 대해서는 "조종사가 복행을 시도하며 우측으로 선회했고, 관제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하며 상호 합의하에 착륙 시도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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