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참사 나흘째 희생자 모두 이름 찾아…유가족 사고 현장 첫 방문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절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이자 새해 첫날인 오늘(1일), 희생자 179명의 시신이 모두 신원을 확인받았습니다.

유가족들은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방문해 추모 의식을 진행했으며, 시신을 인도받은 일부 유가족은 장례 절차를 시작하거나 남은 시신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습 당국에 따르면,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습니다.

훼손 정도가 심했던 4~5명의 신원은 DNA 재검사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당국이 확인한 신원을 유가족이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희생자 중 11명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도됐으며, 이 중 10명은 광주와 전남 지역 장례식장에 안치됐고, 5명의 유가족이 장례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당국은 오늘 중으로 인도 가능한 40~50구의 시신을 분류해 유족들에게 통보할 계획입니다.

유가족들은 시신을 인도받은 후 즉시 장례를 진행할지, 다른 희생자들과 합동 장례를 치를지 결정하게 됩니다.

또한,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이후 추가로 발견되거나 확인된 신체 부위에 대해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민간인 통제 구역으로 지정된 사고 현장 때문에 그동안 유가족들은 공항 대합실 등에서 수습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해 첫날을 맞아 간소한 추모를 위해 당국과 유가족 대표단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족들은 현장에서 떡국과 과일 등을 간이 단상에 올리고 절하거나 헌화하며 첫 제사를 진행했습니다.

무안공항 내 합동 분향소에도 많은 시민이 새해 첫날 해돋이 대신, 혹은 해돋이를 보고 방문해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공항 곳곳에서는 속옷, 양말, 생필품, 라면, 초코파이 등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주변을 청소하며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의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을 덜기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무안공항에 마련된 트라우마센터에서는 전문 심리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수액을 맞을 수 있는 공간도 운영 중입니다.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장례와 수습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한 유족 대표는 "수습과 장례를 위해 직장인에게 휴가가 필요한데 중소기업 직원이나 소상공인은 휴가를 내기 어렵다"며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군인 가족의 경우, 휴가를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생업을 멈추고 온 유족들을 위한 긴급생계비 지원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긴급생계비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며,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경찰은 신원 확인이 완료된 시신과 신체 부위의 대조 작업을 위해 DNA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절차가 완료된 시신부터 유족들에게 인도 여부를 묻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늘까지 82명에 대한 DNA 대조 작업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2일까지 65명에 대한 분석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유가족에 대한 음해성 게시글·댓글도 수사 중입니다.

현재까지 3건의 정식 수사가 시작됐고, 107건의 게시글과 댓글에 대해 차단 요청이 이뤄졌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음성 기록장치(VR) 자료를 추출해 음성 형태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으며,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