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중 갑자기 떨어진 비상계엄에 불안해진 시민들은 다급히 움직였습니다. 통조림이나 라면 같은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편의점들이 북적였고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서비스는 접속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면서 한때 오류가 나기도 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시끌벅적했던 서울 마포의 한 맥줏집에선 비상계엄 선포 이후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고 했습니다.
[조종훈/맥줏집 사장 : TV를 보면서 여성분들이 먼저 저게 뭐야?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한 11시가 넘어가니까 계속 지켜보시다가 이제 나가시는 거예요. 다 이제 불안하신 거죠.]
불안해진 시민들이 최신 소식을 접하기 위해 인터넷 포털로 몰리면서 네이버 카페 접속과 댓글 달기 서비스가 한때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모 씨 : 묘한 게 윤 대통령께서 이게 계엄령을 선포하고 나서 그게 갑자기 네이버 카페에 접속이 안 되고 오류가 뜨고 그러니까 이게 좀 저는 그게 좀 의심스럽더라고요.]
시민들은 더 불안해졌고,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가입을 유도하는 글이 SNS 등을 통해 확산하기도 했습니다.
주택가 편의점의 생필품 판매가 순간적으로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한 편의점 업체는 어젯밤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지난주 같은 요일 대비 통조림은 337%, 봉지면은 254% 매출이 폭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상계엄을 경험했던 중장년층의 방문이 눈에 띄었다는 전언입니다.
이원형 씨는 비상계엄 소식을 듣자마자 해외에서도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 여러 종류를 구매한 경우입니다.
[이원형 : 나중에 은행이 잠기거나 이랬을 때 뺄 수 있잖아요. 20%, 30% 손해 보더라도 일단 사놓고 계엄령이 길어지다 보면 해외로 가야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
국회 앞 대로를 군용 차량이 누비는 장면은 한국을 여행 중인 외국인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제임스/호주 국적 : TV에서 속보를 봤어요. (한국 상황을) 가족 중 일부에게만 이야기했고 모두에게는 말하지 않았어요.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요.]
시민들은 난데없는 계엄 선포로 한밤의 소동을 겪어야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정한욱,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