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자마자 '굉음'…축사 지붕 무너져 이장 사망

<앵커>

수도권뿐 아니라 밤사이 충청 지역에도 빗소리가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충남 논산에선 지붕 처마가 무너져 내리면서 50대 남성이 숨졌고, 강한 비바람에 나무들이 쓰러져서 일부 지역엔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충청권 비 피해 소식은 TJB 전유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초속 21m의 강풍을 타고 굵은 빗줄기가 사선을 그리며 강하게 쏟아집니다.

이어 한 남성이 축사 안으로 들어가자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지붕 처마가 갑자기 무너져 내립니다.

굉음 소리를 들은 소들도 놀라 뛰어다닙니다.

마을 이장인 57살 A 씨가 지붕 처마에 맞아 쓰러진 건 어제(16일) 저녁 8시 30분쯤.

비바람 속에 소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러 나갔다 변을 당한 겁니다.

원래는 처마처럼 달려 있어야 할 지붕이 강한 비바람에 힘을 잃고 주저앉았습니다.

숨진 A 씨는 9시간 동안 방치됐다가 오늘 새벽 5시 30분쯤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어제저녁부터 부여 104mm, 천안 95.7mm 등 충청권에 또다시 강한 비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청양 정산면에는 1시간 동안 60mm의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 부근에서는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전깃줄을 덮쳐 일대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대전, 세종, 충남에서 2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난주 내린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도 불안한 마음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송용학/금산군 복수면 곡남3리 : 어제저녁에 비가 많이 와서 잠을 못 잤어요. 그랬는데 오늘 또 비가 온다고 하니까 걱정이 커요.]

기상청은 충남 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

TJB 전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