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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급병원 응급실 환자 줄었다…최대 70%

<앵커>

정부의 유화책에도 전공의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밤에 응급실 문을 닫는 대학병원까지 나왔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지난 4달 동안 상급종합병원 응급환자가 크게 줄어든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충청권 권역 응급의료 센터인 천안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입니다.

평소와 달리 텅 비어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 (혹시 오늘 응급실 안 해요?) 네. 오늘 8시부터 내일 8시까지 안 해요.]

이 병원에서는 응급의학과 교수 8명 가운데 4명이 최근 그만뒀습니다.

결국, 오는 21일까지 야간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환자 : 급하지 않으면 동네병원 가겠지, 여길 왜 오겠어요? (급하니까 오지.)]

경남에서 유일한 소아 전문응급의료 센터에서도 최근 교수 2명이 그만뒀고, 경북의 한 권역 응급센터도 교수 사직이 잇따랐습니다.

[지방 권역응급의료센터 교수 : (저희 병원도) 다음 달에 한 분이 나가시게 돼 이제 우리 총 남은 사람이 4명밖에 안 되거든요.]

SBS가 입수한 전국 응급실 환자 현황입니다.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3월에서 6월까지 상급종합병원들의 월평균 응급실 환자 수는 지난 1월과 비교해 크게 줄었습니다.

고대 안산 병원이 -70.9%, 신촌 세브란스 -55%였습니다.

반면 2차 병원인 의정부 경기도의료원은 142%, 서울 성심은 74%로 크게 늘었는데,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환자가 2차 병원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응급실 환자가 21%나 줄었습니다.

진료 여력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방 권역응급의료센터 교수 : 중증 환자를 받을 수 없느냐고 저희 권역이 아닌데 다른 권역에서 계속 문의가 들어오고 있거든요.]

지난 2월 이후 전국 의대 교수들 가운데에서는 1천500여 명이 사직서를 냈고, 그중 255명이 사직 처리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이종정,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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