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가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 극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이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을 답방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됩니다.
베도모스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6월 중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이어 베트남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이르면 6월에 이뤄질 수 있으며 북한을 방문한 직후에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베도모스티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며 현재 적극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상대국 지도부와 합의해 대통령 해외 방문 일정을 발표한다"며 "때가 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방문 초대를 수락했습니다.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의 북한·베트남 방문 준비가 진전된 단계라고 밝혔던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신홍철 러시아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한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을 연달아 찾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달에 북한을 찾을 경우 한 달여 간격으로 중국, 북한을 차례로 방문하는 것이어서 한미일에 맞서는 북중러 연대가 공고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