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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쏠린 오물풍선…확성기 재개에 접경지 긴장 고조

<앵커>

지난 2차 살포 때와 달리, 이번엔 오물 풍선으로 인한 뚜렷한 피해는 접수되진 않았습니다. 잇따라 내려오는 오물 풍선도 걱정이었는데 대북 확성기 방송까지 재개된다고 하니, 북한이 또 여기엔 어떤 대응을 할지, 특히 접경지역 주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주민들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인천 도심 위로 비닐 봉투가 매달린 흰 풍선이 날아다닙니다.

아파트 옥상에 내려앉은 풍선을 처리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다가갑니다.

북한이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엿새 만인 어젯(8일)밤부터 다시 날려보낸 오물 풍선들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된 지난 1∼2차 살포 때와 달리 이번에는 대부분 수도권 일대에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파주와 고양, 의정부, 가평 등 북한과 가까운 경기 북부 지역에서만 오늘 오후 6시까지 41건의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천 바다 위에 떠 있는 오물 풍선도 목격됐고 서울에서는 10개 구에서 수십 건의 발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다만, 차량 파손 등 직접적인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접경지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직선으로 5km 정도 떨어진 경기 파주시 금산리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배상진 (77세)/금산리 주민 : 40년 살면서 이런 건 처음봤어. 풍선 날리는 건 생전 처음이에요. 풍선에 뭐 들었는지 모르잖아. 항상 불안하지 마음이.]

[유정숙(85세)/금산리 주민 : 겁나지 난리 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되죠, 아무래도. 그전에는 (확성기) 그게 다 없어져서 안심했는데 또 방송하고 그러니까 군인들 훈련하고 하니까 겁나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생계에 미칠 영향도 걱정했습니다.

[이창무/파주 금산리 이장 : 지금 여기 오늘도 (농원에) 손님들이 없잖아요. 접경지역이라도 그런 거 또 알고 오시는 분들 많잖아요, 공기 좋다고. 근데 불안하니까 오늘 딱 벌써 손님이 다 쫙 끊기잖아요. 다 예약 취소하고 이제 그런 경우가 있죠.]

접경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대응 등 상황을 주시하면서 강 대 강 대치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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