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대 청소년들이 또래 친구를 옥상으로 불러내서 폭행하고 옷을 벗으라고 한 뒤에 그걸 촬영까지 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학교와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가해 학생은 스파링 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제보 내용,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27일) 저녁 경기 성남시의 한 건물 옥상.
흰 셔츠를 입은 학생이 주먹으로 다른 학생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립니다.
이어 깔고 앉아서, 머리채를 잡아가면서 폭행을 이어갑니다.
고등학교 2학년 A 군이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는 B 군을 폭행하는 장면입니다.
[B 군 : 제발 그만 때려라(라고 했는데) '왜 봐줘야 돼 나 재미 보러왔어', '잘못했습니다 다섯 번 복창'이러고….]
A 군은 SNS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했다는 이유로 B 군을 옥상으로 불러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B 군 : 이간질을 시켰다고 오해를 받아서 오해를 풀려고 했는데 걔(A군)는 이제 싸우자는 식으로 받아들여서….]
A 군은 B 군을 폭행한 뒤에는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습니다.
같이 있던 학생 2명은 이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B 군 어머니 : 옷 벗고 있는 걸 카메라를 들고 있던 걸 그거 생각하면 자다가 벌떡 일어나요.]
20분 동안 이어진 괴롭힘, 신고하지 말라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B 군은 말합니다.
[B 군 : 경찰에 신고하면 형 학교 찾아가서 죽도록 패버릴 거야 신고하면(이라고 했어요.)]
B 군은 코가 부러지는 등 얼굴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고, 학교에 폭행 사실을 알렸습니다.
A 군은 자신의 학교에 일방적으로 폭행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이 학생이 진술한 것도 '스파링을 했다고 서로 싸웠다'라고 하는 그런 걸로 들었고….]
피해 학생이 다니는 학교 측은 교육청에 보고한 뒤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고소를 접수하고 CCTV 영상 등을 분석하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