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번 주 읽을 만한 신간을 정혜진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 어크로스]
미국 대통령이 나서서 폭동을 부추겼고, 이로써 4년에 걸친 민주주의 퇴보가 쿠데타 미수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21년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재조명하며,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두 저자들은 극단주의자의 무기가 된 민주주의 체제의 허점과 한계를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민주주의 파괴 움직임 뒤에 있는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와 변화를 막는 낡은 민주주의 체제를 짚어냅니다.
민주주의 붕괴를 경고한 현대의 고전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의 후속작,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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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제국은 몰락한다 (부제: 미국의 붕괴) / 안드레이 마르티아노프 / 진지]
한 시대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구 소련의 몰락을 경험했던 아제르바이잔 출신 저자는, 이국은 더 이상 초강대국이 아니며, 이제 아무도 미국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몰락을 얘기합니다.
저자는 또, 미국의 국격을 내부로부터 무너뜨리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미국 예외주의와 우월주의라는 질병을 앓고 있는 미국 엘리트들이라고 꼬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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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제멋대로인 호불호가 있기에 우리는 음악에서 저마다 개인적인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
본업인 소설만큼 재즈와 클래식에도 진심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고른 클래식 104곡, 아날로그 레코드 590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61번을 소개할 때는 집에 있는 오래된 LP 넉 장을 꺼내듭니다.
그리곤 "정경화의 바이올린 연주는 야구로 치면 '공을 끝까지 잡고 있는 투수'를 연상시킨다"고 평하는데, 흡사 1978년 첫 작품 쓸 무렵 운영했다는 재즈바에서 클래식 이야기를 풀어내는 하루키를 만나는 듯합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