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1천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전용 128㎡ 전세 거래가 15억 5천만 원에 체결됐습니다.
두 달 전 거래 건보다 5억 넘게 오른 겁니다.
[공인중개사 : 매물이 없어요. 9억이 나가면 그다음 9억 5천, 9억 5천 나가면 10억 일단은 그렇게 하죠.]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1만 2천 세대 대단지 입주를 앞둔 강동구를 제외하고는 모든 자치구에서 상승했습니다.
지난 1년 연속 오른 건데, 관련 통계를 집계 후 4번째로 긴 상승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매물 부족.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줄곧 3만 건 이하로, 6개월 전과 비교하면 17% 줄어든 수치입니다.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6천 가구로 지난해보다 8천 가구나 줄어든 데다, 전세 사기 여파에 빌라 대신 아파트 전세만 찾는 쏠림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향후 상황도 나아지기 어렵습니다.
오는 7월 말은 세입자가 최대 5%만 인상된 전세가로 2년 더 살 수 있게 한 임대차2법이 4년 차가 되는, 그러니까 첫 만기를 맞는 시기입니다.
집주인들은 그동안 못 올린 걸 현재 시세에 맞게 한꺼번에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 모 씨/'임대차 2법 만기도래' 집주인 : 그동안에는 올리고 싶어도 법 때문에 못 했으니까요. 이번에 계약 갱신 청구가 끝나니까 시세대로 올리려고 하는 겁니다.]
실제로 서초구의 이 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전세가 15억 원에 체결됐는데, 이는 4년 전보다 3억 오른 가격입니다.
[고종완/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임대차 2법 만기도래해) 5% 상한선이 없어지는 8월 이후에는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음 주 전세난 대책을 예고했지만, 수도권 공급부족을 단기간에 해소할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