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래폭풍 한반도까지…황사 기승

<앵커>

중국에서 황사가 유입되면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오늘(17일)도 전국이 황사의 영향을 받아 공기질이 나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생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도시를 뒤덮습니다.

흙먼지에 휩싸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북동부를 강타한 모래먼지가 어제 한반도로 몰려왔습니다.

이 때문에 봄마다 실시하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세척 작업은 더욱 쉽지 않았습니다.

용포와 훈민정음 해례본 부분 등 틈새 곳곳을 꼼꼼하게 청소합니다.

[김형미/서울시 광장 관리팀장 : 먼지 등 오염물질을 물 세척을 통해 씻어내고, 천으로 부드럽게 닦아냅니다. 마지막으로 코팅이 벗겨진 부분을 재코팅하는 순서로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비가 그친 뒤 오후 들어 황사는 더욱 기승을 부렸고, 서울의 황사 먼지 농도는 평소 4배 이상인 세제곱미터당 165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습니다.

강원도는 254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몽골에서 온 관광객은 한국까지 날아온 황사를 마주하자 기후변화와 사막화의 심각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첸겔바야/몽골인 관광객 : 이틀 전 몽골 전역에 매우 강한 폭풍이 지나갔다고 들었습니다. 몽골이 건조해지며 시베리아를 향해 북쪽으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황사는 내일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강혜미/기상청 예보분석관 :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네이멍구)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황사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 황사는 18일까지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전까지 서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에는 짙은 안개까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이상학,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