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채용 계획 있다' 66.8%…신규채용 감소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00인 이상 5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신규채용 실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10일부터 29일까지 이뤄졌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100~299인 기업이 200개사, 300~999인 기업이 200개사, 1,000인 이상 기업이 100개사였습니다. 경총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신규채용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6.8%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1.0%는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22.2%는 아직 미정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021년 40.3%, 2022년 72.0%, 2023년 69.8%였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2021년 큰 폭으로 줄었다가 이듬해인 2022년 증가한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폭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들 중 임직원 수가 1,000명 이상인 기업의 응답이 76.0%로 가장 많았다는 것입니다. 1,000인 이상 기업 가운데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4.0%에 그쳤습니다.
신규채용 규모에 대해선 57.5%가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작년보다 확대할 것'이란 응답은 14.7%, '작년보다 축소할 것'이란 응답은 8.7%, '규모 미확정'은 19.2%였습니다. 1,000인 이상 기업들에선 '작년과 유사할 것'이 46.1%였고, 이어 '규모 미확정' 30.3%, '작년보다 확대할 것' 14.5%, '작년보다 축소할 것' 9.2% 순이었습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신규채용 계획은 있지만 규모는 아직 못 정했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습니다.
올해 트렌드는 '경력직 선호'·'직무 관련 업무 경험 중시'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 전망에 대한 조사에선(복수 응답), '경력직 선호도 강화'라는 응답이 56.8%, '수시채용 증가'라는 응답이 42.2%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구직 포기 또는 리텐션 현상 증가' 12.0%, '미래 신산업 관련 인재 채용 증가' 11.0%,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9.8%, 기타 1.4% 순이었습니다. 여기서 '리텐션 현상'은 경기 침체 지속으로 재직자들이 퇴사나 이직을 자제하고 재직 중인 회사에 계속 다니려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경력직 선호도 강화'라는 응답은 지난해 53.4%에서 3.4%포인트 늘었고, '수시채용 증가'라는 응답은 5.6%포인트 줄었습니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신규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 항목에서도 드러납니다. 올해 응답 기업의 74.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신규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았습니다. 다른 요소에 비해 압도적이었는데, 이어 '인성·태도' 9.4%, '직무 관련 전공' 6.2%, '직무 관련 자격증' 5.4%, '기업 컬처핏(조직 문화 적합성)' 2.2%, '최종 학력' 1.8%, 기타 0.4%였습니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인성·태도'와 '직무 관련 전공'은 각각 10.2%포인트, 9.6%포인트 감소한 반면,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은 16.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경총 최윤희 청년ESG팀장은 "기업들이 현업에 곧바로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인턴 경험이나 학교·학원·기업에서의 직무 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경총은 기업이 직접 청년을 대상으로 직무 훈련 또는 일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예로, 삼성전자의 'SSAFY', LG AI경영연구원의 'LG Aimers', CJ올리브네트웍스의 '리모트 인턴십' 등을 들었습니다.
'수시채용만 실시' 60.6%…'AI 기술 활용' 11.0%
신규채용 방식을 묻는 질문에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67.4%에서 올해 60.6%로 6.8%포인트 줄었고,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25.4%에서 올해 32.2%로 6.8%포인트 늘었습니다. '정기공채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7.2%였습니다. 올해 '수시채용만 실시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100~299인 기업의 73.0%, 300인 이상 기업의 52.3%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조사에선 '채용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지'를 묻는 항목이 추가됐는데, 응답 기업의 11.0%가 활용한다고 답했습니다. 100~299인 기업 4.5%, 300~999인 8.0%, 1,000인 이상 기업 30.0%로,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19.2%,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12.0%였고, 68.8%는 '평가 유보(중립)'라고 답했습니다. 경총은 채용 과정에서의 AI 기술 활용화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