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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기업들 신규채용 감소세…올해 채용시장 트렌드는?

[취재파일] 기업들 신규채용 감소세…올해 채용시장 트렌드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 7,000명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령층 취업자 증가가 견인한 결과였습니다. 60세 이상에서 36만 6,000명이 증가한 것입니다. 전체 늘어난 취업자 수보다 많습니다. 그만큼 다른 연령층에서는 취업자 수가 소폭 늘거나 오히려 줄었는데, 특히 청년층(15~29세)의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청년층 취업자 수는 9만 8,000명 줄었습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청년층 취업자 수는 더 감소할 수 있습니다.

'올해 신규채용 계획 있다' 66.8%…신규채용 감소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00인 이상 5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신규채용 실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10일부터 29일까지 이뤄졌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100~299인 기업이 200개사, 300~999인 기업이 200개사, 1,000인 이상 기업이 100개사였습니다. 경총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신규채용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6.8%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1.0%는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22.2%는 아직 미정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021년 40.3%, 2022년 72.0%, 2023년 69.8%였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2021년 큰 폭으로 줄었다가 이듬해인 2022년 증가한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폭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들 중 임직원 수가 1,000명 이상인 기업의 응답이 76.0%로 가장 많았다는 것입니다. 1,000인 이상 기업 가운데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4.0%에 그쳤습니다.

신규채용 규모에 대해선 57.5%가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작년보다 확대할 것'이란 응답은 14.7%, '작년보다 축소할 것'이란 응답은 8.7%, '규모 미확정'은 19.2%였습니다. 1,000인 이상 기업들에선 '작년과 유사할 것'이 46.1%였고, 이어 '규모 미확정' 30.3%, '작년보다 확대할 것' 14.5%, '작년보다 축소할 것' 9.2% 순이었습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신규채용 계획은 있지만 규모는 아직 못 정했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습니다.

김지성 취재파일_사진1 : 2024 신규채용 계획/규모

올해 트렌드는 '경력직 선호'·'직무 관련 업무 경험 중시'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 전망에 대한 조사에선(복수 응답), '경력직 선호도 강화'라는 응답이 56.8%, '수시채용 증가'라는 응답이 42.2%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구직 포기 또는 리텐션 현상 증가' 12.0%, '미래 신산업 관련 인재 채용 증가' 11.0%,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9.8%, 기타 1.4% 순이었습니다. 여기서 '리텐션 현상'은 경기 침체 지속으로 재직자들이 퇴사나 이직을 자제하고 재직 중인 회사에 계속 다니려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경력직 선호도 강화'라는 응답은 지난해 53.4%에서 3.4%포인트 늘었고, '수시채용 증가'라는 응답은 5.6%포인트 줄었습니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신규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 항목에서도 드러납니다. 올해 응답 기업의 74.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신규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았습니다. 다른 요소에 비해 압도적이었는데, 이어 '인성·태도' 9.4%, '직무 관련 전공' 6.2%, '직무 관련 자격증' 5.4%, '기업 컬처핏(조직 문화 적합성)' 2.2%, '최종 학력' 1.8%, 기타 0.4%였습니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인성·태도'와 '직무 관련 전공'은 각각 10.2%포인트, 9.6%포인트 감소한 반면,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은 16.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올해 채용시장의 변화 전망(위)과 신규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

경총 최윤희 청년ESG팀장은 "기업들이 현업에 곧바로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인턴 경험이나 학교·학원·기업에서의 직무 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경총은 기업이 직접 청년을 대상으로 직무 훈련 또는 일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예로, 삼성전자의 'SSAFY', LG AI경영연구원의 'LG Aimers', CJ올리브네트웍스의 '리모트 인턴십' 등을 들었습니다.

'수시채용만 실시' 60.6%…'AI 기술 활용' 11.0%

채용 공고 살펴보는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신규채용 방식을 묻는 질문에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67.4%에서 올해 60.6%로 6.8%포인트 줄었고,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25.4%에서 올해 32.2%로 6.8%포인트 늘었습니다. '정기공채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7.2%였습니다. 올해 '수시채용만 실시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100~299인 기업의 73.0%, 300인 이상 기업의 52.3%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조사에선 '채용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지'를 묻는 항목이 추가됐는데, 응답 기업의 11.0%가 활용한다고 답했습니다. 100~299인 기업 4.5%, 300~999인 8.0%, 1,000인 이상 기업 30.0%로,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19.2%,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12.0%였고, 68.8%는 '평가 유보(중립)'라고 답했습니다. 경총은 채용 과정에서의 AI 기술 활용화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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