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파리에 트랙터를 탄 농민 시위대가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 지원 등을 약속했지만, 농민들은 여전히 대책이 부족하다며 도심 도로를 점거하고 나섰습니다.
손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에펠탑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 여러 대의 트랙터가 늘어섰습니다.
트랙터들은 도로를 점거한 뒤 줄지어 행진하기까지 합니다.
국제농업박람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프랑스 파리 도심에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대가 등장했습니다.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는 지난달 프랑스 정부가 농기계용 디젤 연료의 유류세 인상 등 여러 규제를 추진하자 시작됐습니다.
시위대는 2주 넘게 고속도로를 봉쇄하거나 관공서에 오물을 투척했고, 이에 프랑스 정부가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가 담긴 대책을 내놨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시위에 나선 농민들은 여전히 정부 대책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입니다.
[위고 제르베/프랑스 농민 : 우리는 이미 적자고 더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매일 우리는 농장이 청산하는 것을 보고 있고 우리는 더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농업을 죽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농민 단체는 농업 규제에 찬성하는 일부 환경 단체가 초대됐다는 이유로 마크롱 대통령과의 현장 토론도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박람회 개막에 맞춰 전시장을 찾는 마크롱 대통령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항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시위는 파리뿐만 아니라 프랑스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