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남부 알탄프 기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라크·요르단 국경과 인접한 시리아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자폭 드론(무인기) 공격이 시도됐다고 밝혔습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시리아 알탄프에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으며 두 대의 단방향 공격 드론이 격추됐고 미군 병력의 부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지 내 '방어 체계'가 드론 들을 요격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라크 샤파크 뉴스를 인용해 공격에 동원된 드론이 모두 세 대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드론 두 대는 원거리에서 격추됐고 한 대가 기지를 타격하는데 성공했지만 효과적으로 무력화됐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을 누가 저질렀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라크 무장조직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는 같은 날 시리아 알탄프와 알말리키야에서 미군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며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일련의 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이 미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18일과 19일, 21일 세 차례에 걸쳐 자폭 드론이나 로켓 등으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 국방부는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22일에도 다연장 로켓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알하리르 공군기지는 18일 기지를 공격하려는 드론을 격추했고, 시리아에선 같은 날 알탄프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한 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에 약 2천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한때 이들 국가를 장악했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잔당들을 억제하는 현지 군경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의 친이란 정파와 무장세력들은 이를 눈엣가시로 보고 철수를 주장해 왔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중동 일대에서 반미 정서가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에 편승해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 당국자는 시리아 알탄프 기지에 대한 이번 공격이 IS와 싸우는 미군과 국제연합군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