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세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풍납토성의 최근 조사 성과를 토대로 "성벽의 범위와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간 학계에서는 풍납토성 성벽의 전체 길이를 약 3.5km로 추정해왔습니다.
그러나 전 학예연구사는 '백제 왕성, 풍납토성'을 주제로 내일 열리는 학술대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자료집에서 서성벽, 서문 터 등을 조사한 내용을 볼 때 성벽 범위가 확장될 여지가 크다고 봤습니다.
그는 "서성벽의 경우, 올림픽대로에 가로막혀 조사와 연구 범위가 그 내부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까지의 조사 결과 올림픽대로 밑으로 성벽의 범위가 더욱 확장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림픽대로 범위 아래로 풍납토성의 서성벽이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에 3.5㎞로 추정됐던 풍납토성의 규모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 학예연구사는 서성벽 흔적을 확인한 지점 등을 토대로 토성 외벽을 기준으로 한 총 길이가 3.8㎞ 이상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 학술대회 자료집 캡처. 왼쪽은 풍납토성 발굴조사 현황도, 오른쪽은 풍납토성 추정 범위
현재 풍납토성 유적과 관련해서는 경당 지구, 미래마을 지구, 동성벽, 서성벽 등 20여 곳에서 시·발굴 조사가 이뤄졌으나 전체 면적의 13% 정도에 해당한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규모가 더 커질 여지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는 "추후 자료가 축적돼 정확한 범위가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자료와 정황으로 보면 올림픽대로 밑으로 성벽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과 한국고고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학술대회는 내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립니다.
(사진=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