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해킹 그룹이 국내 학술기관들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160여 명의 개인정보도 공개했습니다. 중국 조직이 해킹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우리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국 해킹 그룹 '샤오치잉'이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한국에 대한 장기적인 데이터 유출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킹 공격이 예고된 이후, 지난 20일 한국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가 샤오치잉의 로고와 '한국 인터넷 침입을 선포하다'라는 메시지로 바뀌었습니다.
이어 오늘(25일)은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등 11개 학술기관 홈페이지도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종현/이스트시큐리티 이사 : 웹사이트에만 침투해가지고 화면을 바꾸는 형태예요. 이런 형태의 디페이스 해킹 공격은 고난이도의 해킹 기법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고요.]
샤오치잉은 설 연휴를 전후해 이미 국내 교육 관련 사이트 70곳을 해킹했다며 우리 국민 161명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는 자유 그룹"이라며 "한국의 일부 스트리밍 스타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스타가 누군지, 어떤 이유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에 대한 보복 성격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실제 연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심재홍/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대응센터 단장 : 일단 이 해커 조직이 약간 과시 목적으로, 자기네들의 이런 해킹 능력을 과시하려는 좀 그런 경향이 있어 보여요.]
정부는 현재까지는 대문 화면 등 웹 변조 외에는 실제적인 위험은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샤오치잉은 인터넷 개인정보 보호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대해서도 공격을 예고했지만, 아직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