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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한 달 27조 썼는데…'킹 달러' 막기 역부족

<앵커>

오늘(6일) 우리 외환보유고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도 우려가 나왔습니다. 우리 금융시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마지막으로 꺼낼 수 있는 비상금이 외환보유고인데 지난 한 달 사이 20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온 겁니다. 외환당국이 치솟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쓴 건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천167억 7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사이에 196억 6천만 달러,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27조 원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감소폭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널뛰면서 1천440원을 넘어서자 쌓아뒀던 달러를 시장에 풀어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외환보유고는 정상적 시장 거래가 안 될 때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한국은행도 여전히 세계 8위 수준의 외화를 갖고 있다면서 위기설을 일축했습니다.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보다 외환보유액이 1천300억 달러 더 많은 타이완은 지난달 43억 달러만 줄여가며 환율을 방어했습니다.

달러가 언제까지 요동칠지 모르는 상황이니 우리도 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보조를 맞춰가지 않는다면 단순히 외환보유고를 동원한 환율 방어에는 그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0.75% 포인트씩 올리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0.25% 포인트씩만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내 원화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현재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특정한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단 선제적인 안내 자체가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주 한국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정할 예정인데, 환율 불안 상황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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