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어제(20일)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안의) 책임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받아들이며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이 문제가 알려진 뒤 일주일만입니다.
윤 관장은 "(전시 개막) 50여 일이나 지나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인지했다는 점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다"며 "중국 측을 믿었던 우리 관의 명백한 실수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전시 내용이 당초 합의와 다를 시 전시품을 회수하는 조항을 명확히 담도록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표준 협약서'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호송관의 임무에 전시 내용을 확인하는 임무를 강화하는 등 '국립박물관 규정'을 개정하고 현지 공관과 전시 관련 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앞서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열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 전(展)'에서 고구려와 발해 내용을 뺀 연표를 게시해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확인 결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에 앞서 6월 30일에 '고구려와 발해를 포함한' 연표를 제공했지만, 중국 측이 임의로 편집해 작성한 사실이 지난 13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원래 전시에 사용되는 자료는 제공한 측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입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측에 한국사 연표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시 관람 중단은 물론, 전시 유물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2차례의 항의 끝에 중국 측은 지난 15일 한국과 일본, 중국 관련 연표를 모두 철거했습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