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질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숨진 세 모녀의 마지막 길도 쓸쓸했습니다. 시신을 인도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 수원시가 공영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4일) 오후 수원 중앙병원 장례식장에 세 모녀의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앞서 경찰과 지자체는 장례를 치를 친척을 찾아 나섰지만, 연락이 닿은 먼 친척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세 모녀는 최종 무연고자로 처리됐습니다.
무연고 사망자가 되면 보통 장례의례는 없이, 화장 절차로 바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세 모녀에 대해 수원시가 내부 검토를 거친 뒤 공영장례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공영장례는 지자체가 무연고자나 저소득층을 위해 이웃이 조문할 수 있는 빈소를 차려주고, 장례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수원시청 관계자 : 공영 장례를 추진함이 타당하다고 저희는 판단했고 공영 장례를 치러 드리면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오늘(25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추모식은 원불교 경인교구가 담당합니다.
세 모녀의 종교가 파악되지 않아, 4대 종교의 수원시 공영장례 순번에 따라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게 됐습니다.
발인은 내일 오전입니다.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연화장 내 봉안담에 유골을 안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