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대로 또다시 6% 넘게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 때 이후 거의 24년만 입니다. 기름값은 물론 식품값에 공과금, 또 각종 서비스 요금까지, 통계에 들어가는 모든 품목이 다 올랐습니다.
먼저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최저가 수준에 기름을 파는 주유소에 쉼 없이 차들이 들어옵니다.
리터에 2천100원 할 때보다 좀 내려왔다 뿐이지, 여전히 서민들에게는 기름값이 큰 부담입니다.
[장정우 : 더 인하가 돼야 할 거 같습니다. 5만 원 충전을 하면 먼저 같으면 30리터 넣는데 지금은 22리터니까, 아직도 (부담이) 굉장히 크죠.]
또 먹을거리와 공산품, 전기와 가스, 외식비와 각종 서비스요금까지, 통계청이 집계하는 모든 품목이 빠짐없이 뛰었습니다.
[어운선/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 그리고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 6.3% 상승했습니다.]
6월 6%에 이어서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한 건데, 1998년 가을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2월 3.7%에서 넉 달 만에 6%로 가파르게 올라선 뒤로는 내려올 줄 모르고 버티고 있는 겁니다.
부문별로는 전기 가스 수도요금이 별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 폭인 15.7% 상승하면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농축수산물 7.1%, 가공식품은 8.2% 오르면서, 이걸 재료로 쓰는 자장면, 치킨, 생선회 등 외식 가격을 8% 넘게 끌어올렸습니다.
통계청은 8월에 물가 상승률이 7%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6%대를 유지하면서 고물가 상황이 최소 두세 달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전민규, VJ : 박현우)
▶ 폭염에 채솟값 '껑충'…추석 물가도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