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지난 정권 청와대 윗선으로 향할지 주목됩니다.
김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오늘(13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입니다.
백 전 장관은 우선 문재인 정부 초기인 지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13개 산업부 산하기관장들을 압박해 사직서를 제출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산하기관 한 곳의 후임 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부당한 지원을 한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또 백 전 장관이 이미 내정된 후임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취소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백 전 장관 자택과 한양대학교 퓨전테크놀로지센터 연구실을 압수수색해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백 전 장관을 소환해 14시간가량 조사를 벌이며 관련 혐의를 추궁했습니다.
백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법과 규정을 항상 준수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모레 열립니다.
영장 발부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검찰 수사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윗선으로 확대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