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산 수입 잡곡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업자 2명이 적발됐습니다. 이 중 한 판매업자는 2년 동안 무려 300톤, 액수로는 18억 원이 넘는 중국산 잡곡을 국산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이들이 국내산으로 둔갑한 수입산 잡곡은 소매점과 통신 판매를 통해 전국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갔습니다.
김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에 있는 한 잡곡 판매 업체 창고입니다.
창고에는 원산지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잡곡 포대들이 쌓여 있습니다.
실제로는 모두 수입산이었지만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는 국내산으로 둔갑했습니다.
[단속반 : 라벨지를 그대로 부착해서 중국산으로 팔아야 하는데 그걸 떼어버린 것은 결국은 이제 나중에 중국산이라는 것이 탄로 날까 봐서 그럴 수도 있지 않아요?]
[잡곡 판매회사 대표 : 그렇죠. 중국산으로 적혀 있는데 그 라벨지를 그대로 국내산이라고 택배로 보내버리면 (원산지 속인 것을) 광고하는 거죠.]
국내산 피기장과 중국산 피기장은 육안으로 구별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반 섞어 놓게 되면 전문가들조차 구별하기 힘듭니다.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데다 농산물 이력추적 관리 품목이 아니다 보니 사실상 판매업자가 마음먹고 속이면 일반 소비자가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한 영농조합법인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국내산과 수입산 잡곡을 5:5로 섞어 무려 303톤, 19억 원어치를 팔아 왔지만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산으로 둔갑한 수입산 잡곡은 양곡 소매점, 통신판매는 물론 전국의 마트를 통해서도 소비자들에게 팔려 나갔습니다.
[이광호/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원팀장 : 전국에 있는 유통업체로 사실은 갔습니다. 쉽게 말해서 강원도에서부터 제주까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입산 잡곡을 국내산과 섞어 판 영농조합법인 대표 A 씨를 구속하고 수입산 잡곡의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광주의 한 소매업체 대표 B 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