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 들개 여러 마리가 염소 농장을 습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 중산간에는 야생들개가 2천 마리 넘게 있는 걸로 추정되는데, 가축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평화롭던 염소 농장에 들개의 습격이 시작됩니다.
다른 개들까지 모두 3마리가 합세해 닥치는 대로 염소들을 물어뜯기 시작합니다.
들개들은 염소를 지키려는 인부에게까지 그대로 달려들어 공격할 정도입니다.
들개 습격을 받은 농장 안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사육 중인 염소 15마리 대부분이 큰 상처를 입어 회복이 어려운 상태고, 이 중 3마리는 현장에서 폐사했습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들개들의 집중적인 염소 사냥에 이곳은 참혹한 현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들개 습격을 막기 위한 펜스와 그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미 3개월 전에 들개 포획틀 설치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농장주 : (읍사무소에) 신청하니까 포획틀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 펜스도 많이 치고 준비를 해서. 들개가 많이 보이니까.]
제주 중산간에서 서식하는 야생들개는 2천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에도 800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뿐만 아니라 몸집이 큰 소나 말까지 공격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 민원은 어느 정도 있죠. (들개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까. 포획틀 물량이 부족한 상태죠.]
야생들개들이 가축은 물론, 사람까지 공격할 정도로 포악해지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대책은 들개들의 증가 속도조차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