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 속에 각 당 대선 후보들과 지지자들은 가상 공간에서 펼치는 새로운 선거전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영상이나 사진을 만들고 그것을 진화시키며 전파하는 '밈'을 활용하려 애쓰는데요, 그 효과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방하고 진화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문화 요소를 일컫는 말 '밈'.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돋보이게 하려고, 또 상대 후보를 조롱하기 위해, 사람들은 사진이나 영상을 활용한 밈을 만들고 전파합니다.
"이거 보고 이재명 뽑기로 했다."
이 표현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자가 만든 것 같지만, 반대 진영도 반어적 의미로 많이 가져다 쓰는 '밈'이 됐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말버릇을 재미있게 표현한 영상을 만들거나, 부인 김건희 씨 녹취 공개 뒤 오히려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 합성 이미지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가상공간에서 이런 밈을 일상으로 향유하는 2030세대가 캐스팅 보트로 떠오르다 보니, 지지자들뿐 아니라 후보 캠프들도 각종 밈을 만들고 또 널리 퍼뜨리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입니다.
[이종훈/정치평론가 : SNS의 특징은 쌍방통행이잖아요. 일방적으로 만든 콘텐츠를 주로 뿌리는 식으로 (하기 때문에)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
과거 선거들과 달리 밈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맞지만, 대중의 자발적인 제작물은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밈'이라는 건 대상에 대해서 호감이 굉장히 많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양은 줄고 또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유권자만 두드러지게 만들어 내는….]
지지자들만의 만족을 위한 인위적인 밈 기획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정책과 비전 제시로 후보들 스스로 호감도를 높여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