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거부에 8시간 동안 병원 찾아다니다…
지난 2일 61세의 아버지는 점심 식사 후 협심증을 느꼈습니다. 구급 번호인 120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간신히 방역 당국의 허락을 얻어 오후 2시쯤 병원에 도착했지만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던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습니다. 이어 다른 병원 2곳도 알아봤지만 "발열 진료만 한다", "수용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오후 10시가 돼서야 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2시간 전에만 왔어도 약물로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오래 지체돼 손을 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3일 새벽 숨졌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시안에서는 8개월 차 임신부가 코로나19 검사 문제 때문에 병원에 들어가지 못해 유산을 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복통을 느낀 임신부는 병원을 찾아갔지만 병원은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요구했고, 현장에서 검사를 받은 뒤 2시간 동안 밖에서 기다리다가 유산했습니다. 한 구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 말단 직원부터 최종 책임자까지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에서, 병원들이 지침 만을 앞세운 것이 만든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산 사건에 비난 여론이 순식간에 일자 시안시 보건당국은 부랴부랴 "어떤 병원의 감염병 통제 활동도 환자의 진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중증 환자나 임산부를 위한 신속 통로를 만들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병원장을 정직 처분하고, 외래 진료과장 등 책임자들을 해임했습니다.
"우한 사태 2년…답안 베끼는 것도 못하냐"
하지만 시안에 있는 프리랜서 기자 장쉐는 웨이보에 올린 일기체 형식의 글인 '장안10일''에서 "승리뿐이라는 말은 입바른 소리요, 틀에 박힌 말이고 빈말"이라며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많은 시민이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웨이보에서 "협심증으로 사망한 사건을 보도한 기사들과 게시물들이 사라졌다"며 "사람 구할 시간은 없고, 게시물 삭제한 시간은 있냐"고 분노를 터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