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주 에코시티에 있는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문제가 정말 심각합니다. 교실이 부족하다 보니 컨테이너 교실까지 등장한 상황인데요, 최근 초등학교 신설 계획이 무산돼 학생들의 고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JTV 조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단지로 빙 둘러싸인 전주 에코시티 내 초등학교.
학교 운동장 한편에 3층짜리 알록달록한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철제 조립식 건물을 장난감 블록처럼 이어 붙인 모듈형 교실입니다.
모듈형 건물에서는 올해부터 6학년 9개 학급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이 들어서면서 가뜩이나 좁은 운동장은 더 옹색해졌고 학교 미관도 망가졌습니다.
이 학교는 4년 전에 42학급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입주로 당초 예측보다 학생 수가 크게 늘어 현재는 66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별실까지 교실로 개조해 수용하려 했지만 역부족이다 보니, 결국 모듈형 교실까지 설치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관계자 : 본관에 있는 교실로는 수용이 불가하여 (컨테이너형) 모듈러 교실을 놓아서 학생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기존 교실과 크기도 비슷하고 시설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 같은 모듈형 교실은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에도 3학급이 더 설치돼 있고, 내년에 10개 학급이 추가될 전망입니다.
에코시티 내 초등학교 과밀 해소가 시급하지만, 추가 학교 설립은 요원합니다.
가칭 제3 초등학교 설립을 교육부에 신청했는데, 최근 투·융자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김형기/전북교육청 행정과장 : 세 번째 초등학교를 서둘러 세우지 않으면 현재 학군에 있는 2개의 초등학교의 초과밀 현상을 버텨낼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령 인구가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교육부는 신설 학교 설립을 최대한 자제하는 사실상 학교 총량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교육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철제 조립식 건물에서 공부해야 하는 초등학생들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