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가 지난해 기준 3억3천만 명을 넘어서며 10년 전보다 7.4% 증가했지만 증가율 자체는 둔화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은 작년 4월 1일 기준으로 인구가 3억3천144만9천2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10년 전보다 7.4%인 2천270만여 명 늘어나긴 했지만, 179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10년 단위 기준으로 1930년대 공황 이후인 1940년 조사 때 7.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입니다.
최근 조사 때 증가율은 1980년 11.5%, 1990년 9.8%, 2000년 13.2%, 2010년 9.7%였습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3천953만8천223명)였고, 가장 적은 주는 와이오밍(57만6천851명)이었습니다.
텍사스는 399만9천944명이 늘어 10년간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가 됐습니다.
증가 비율로는 유타가 가장 높은 18.4%를 기록했습니다.
워싱턴DC 인구는 68만9천545명으로 14.6% 늘었습니다.
외신은 인구조사국의 이날 발표가 10년마다 한 번씩 있는 선거구 획정 싸움의 공식 개시라면서 주별 의석수 변동에 주목했습니다.
100명의 연방 상원의원은 50개 주별로 2명씩 배정되지만, 435명의 하원 의석과 대통령 선거 선거인단 규모는 주별 인구에 따라 달라집니다.
구체적으로 텍사스주가 연방하원 2석이 늘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몬태나, 오리건 등 5개 주는 1석이 증가합니다.
반면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7개 주는 하원 의석을 1석씩 잃습니다.
대체로 공화당 강세지역인 남부 '선벨트'에서 의석이 늘어난 반면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엔 '러스트 벨트'를 포함해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의석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 강세인 캘리포니아의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신은 각 주가 9월 말까지 구역별 인구 자료를 받으면 선거구획정위원회 등이 새로운 선거구를 짜는 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게리맨더링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구역별 인구 자료의 발표 지연으로 인해 내년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또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한 텍사스나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주의 의석 증가는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의 박빙 다수석 지위를 없애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