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20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뉴저지주 퍼세이익 카운티의 식당 주차장을 몇 주 동안 떠나지 않는 캐나다기러기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최근 한 손님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식당을 향해 걸어가던 중 때아닌 습격을 받았습니다. 기러기가 난데없이 날아와 부리로 얼굴을 쪼기 시작한 겁니다. 그는 부리나케 도망쳤지만 얼굴에 검붉은 멍 자국이 남았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되자, 야생동물관리국 직원 존 데칸토 씨는 기러기가 공격성을 띠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데칸토 씨도 주차장 곳곳을 살피면서 몇 번이나 새의 위협에 시달렸지만, 머지않아 주차장 구석 '풀밭'을 지나갈 때마다 공격이 시작된다는 패턴을 파악해냈습니다.
풀밭을 조심스레 살피던 데칸토 씨는 솜털과 나뭇가지로 만든 작은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컷 기러기 한 마리를 더 발견했습니다.
수컷 기러기가 소중한 알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을 극도로 경계하는 '싸움꾼'이 되었던 겁니다.
캐나다기러기는 평생 한 상대와 짝짓기를 하며, 둘 중 한 마리가 죽을 때까지 20여 년을 함께 보내는 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데칸토 씨는 "수컷 캐나다기러기는 매년 번식기인 2월에서 4월 사이 가장 강한 공격성을 보이지만, 이 주차장에 온 지는 보름 정도 되었다고 하니 2주 뒤면 평화롭게 자리를 비워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람들도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불사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는 캐나다기러기와 사람은 비슷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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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yewitness News ABC7NY'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