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생들 통학로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을 비롯해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최근 서울시에서 어린이들에게 인공지능 촬영 장비를 달아주면서 아이 눈높이로 학교 가는 길을 점검했는데, 아이들이 15초마다 한 번씩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과 마주치고 있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도로를 건너려던 아이가 달리는 차와 부딪힙니다.
주정차 차량이 시야를 가려 아이와 운전자 모두 서로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실제 통학로에서 얼마나 많은 방해물이 아이들 시야를 가로막는지 조사해봤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아이가 인공지능 촬영 장비를 달고 등굣길을 나섰더니 좁은 골목 모퉁이부터 길가에 불법으로 세워진 차량이 줄줄이 시야 방해물로 인식됩니다.
키가 130cm 정도의 아이 눈높이에서는 차량 뒤편이 전혀 보이지 않아 돌발상황에 대비하지 못합니다.
[김태진/초등학생 실험 참가자 : 주차된 차량 때문에 모퉁이에서 차 오는 게 가리니까, 차가 안 보여서 부딪힐 뻔하니까 위험한 것 같아요.]
서울시가 은평구 내 초등학생 24명이 두 달간 촬영한 통학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1명이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을 평균 58개나 만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초마다 1개꼴입니다.
유형별로는 주정차 차량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벽과 기둥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돈/서울디지털재단 정책연구팀 수석 : 아이들이 원래 인도로 걸어야 하는데, 그 공간에 차를 주차함으로써 아이들이 차를 피하다가 사고가 당할 수 있는 확률들을 확인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학로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