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태풍 마이삭이 지나갈 당시인 오전 1시~2시까지 부산 소방으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3,428건으로 평소보다 56배가 넘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중 1,813건(53%)만 상황실에 실시간으로 연결됐고, 나머지 건은 ARS 대기 상태로 있다가 상황실 직원이 앞선 전화를 끊으면 연결됐습니다. 부산 소방은 태풍 북상에 대비해 22대를 운영하던 전화 접수대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화기 대수인 67대까지 늘렸지만, 신고 전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렇게 신고 전화가 폭주하면 골든타임이 필요한 신고가 뒤로 밀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3일 오전 1시 20분쯤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던 중 창문이 깨지면서 다친 부산 사하구 거주 60대 여성은 119에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경찰이 우선 출동한 뒤 소방에 공조시스템을 요청해 1시 30분쯤 소방에 정식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환자를 인계했지만, A 씨는 결국 과다출혈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7월 초 집중호우 때도 지하차도 참사 당시 1시간 만에 3천 건 이상의 신고가 폭주해 구조 신고가 지연됐다며 "소방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만큼 신고 접수도 태풍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에서 백업해주는 식으로 서로 공조하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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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