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 그제 피해가 집중됐던 남부지방으로 가보겠습니다. 사흘 사이에서 광주, 전남·북에서 12명이 숨졌습니다. 또 3천500명이 집이 잠겨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체의 호남 상황 종합해서 보겠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전북 장수군의 한 마을.
며칠째 퍼붓는 비로 약해진 지반이 비탈 인근의 주택 1채를 덮쳤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6시간 넘게 파묻힌 집을 수색했고, 밤늦게 50대 집주인 부부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사고가 난 장수에서는 어제 하루에만 237㎜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실제 이는 장수 지역의 기상이 관측된 이래, 8월 강수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인근 순창에서는 361㎜, 남원 지역에는 289㎜의 큰 비가 내렸습니다.
[임용택/전북 남원시 금지면 : 대피하라고 해서 갑자기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왔어요.]
인명 피해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제 전남 곡성군의 하천을 건너다 실종된 50대 남성이 오늘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천변 인근에서는 어제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된 70대 여성을 경찰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하천이 넘치고 제방이 무너져 생긴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호남에서만 주택 1천900여 채와 여의도 50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호남에선 현재까지 모두 1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3천500여 명가량의 주민이 보금자리를 잃고 임시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김양호 JTV,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