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 준 마스크, 다시 아동복지시설로…'온정 릴레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품귀 현상이 빚어진 마스크가 시민과 경찰의 연이은 선의로 아동 복지시설에 전달됐습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서울 성동경찰서 행당파출소에 70대로 보이는 한 노인이 들어와 마스크 28매를 놓고 갔습니다.

이 남성은 "쓰다 남은 것이니 경찰관들 쓰시라"고 한 뒤 파출소를 나섰습니다.

자신의 신원은 한사코 밝히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일선 경찰에 마스크가 넉넉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초부터 지구대·파출소 등 현장 근무 경찰관들에게 마스크를 보급하고 있으나 1명에게 주당 2장 수준입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주야간 근무에 투입돼 숱한 피의자나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현장 경찰관으로선 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지구대·파출소에 왔다가 발열 증상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근무자 전원이 격리 조처되는 일이 잇따르는 등 대민 현장의 경찰관들은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뜻밖의 기증에도 경찰관들은 마스크가 더 필요한 곳에 다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논의 끝에 성동구의 한 아동복지시설에 주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고, 그날 근무하던 팀장이 직접 마스크를 전달했습니다.

파출소 관계자는 "힘든 시기에 마스크 부족 현상까지 있는데 뜻밖에 기증을 받아 기쁘다"며 "저희는 마음만 받고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준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행당파출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