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편의점 점포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는 20일 작년 말 기준 일본 전역의 편의점 점포 수가 5만5천620곳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년 전(5만5천743곳)과 비교해 0.2%(123곳) 줄어든 것입니다.
작년 2월 5만5천979곳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 전역의 편의점 점포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5년 이후로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유지됐던 편의점 점포 수의 확장세가 주춤해진 것은 가맹점당 매출 성장세가 정체하면서 주요 업체가 신규 출점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편의점업계가 점포 수를 늘려 매출을 키우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환기를 맞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는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 등 주요 7개 프랜차이즈업체의 점포 수를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 집계에 따르면 작년 9월 이후 월간 단위로 문 닫는 점포 수가 새로 생기는 점포 수를 웃돌기 시작해 전체 편의점 점포 수는 4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일본 편의점업계는 1974년 세븐이 도쿄에 1호점을 개업한 이후 성장 가도를 달렸습니다.
각 업체는 일정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점하는 전략으로 백화점이나 대형슈퍼 같은 다른 소매업태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점포 수의 급격한 증가로 편의점 업계도 시장포화 상태에 빠지면서 점포당 손님 수가 늘지 않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약국 등 일반 소매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다른 업계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편의점 업계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도 일본 편의점업계 전체 매출액은 기존 점포 기준으로 10조3천421억 엔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매출은 늘지 않지만 일손 부족으로 인건비는 올라 가맹점 경영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각 업체는 자동계산대 도입 등을 통해 점포 인력 줄이기에 나서는 한편 가맹점비를 낮추는 방식 등으로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 지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와다 다카시 훼미리마트 사장은 요미우리신문에 "편의점업계는 포화 상태가 됐다"며 "대량 출점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