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 취임한 서울중앙지검장이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흔들림 없이 계속 수사하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과는 대비되는 발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권 관련 수사를 지휘해온 검찰 간부를 대거 교체한 이번 인사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법조계 안에서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후배이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일성은 절제된 검찰권 행사였습니다.
[이성윤/서울중앙지검장 : 첫째,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필요합니다.]
조국 전 장관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가 밝힌 입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지난해 9월 27일) : 대통령 말씀 전해 드리겠습니다.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 정권 겨냥한 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성윤/서울중앙지검장 : (현 정권 관련 수사 차질이 우려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신임 검사장 부임에 맞춰 일선 검찰 간부의 공개 비판이 나왔습니다.
정희도 대검 감찰2과장은 "최근 인사는 수사 담당자를 찍어내고 검찰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며 "이런 식이면 정치 검사들만 늘어나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 것"이라고 내부 게시판에 비판글을 올렸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을 비판했던 김동진 부장판사도 가세했습니다.
"이번 검찰 인사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페이스북에서 공개 비판한 겁니다.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취임사에서 절제된 검찰권을 밝힌 신임 중앙지검장과 중단없는 수사를 강조한 윤석열 검찰총장, 연수원 동기이기도 한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재성)
▶ 檢 직접 수사부서 대폭 축소…"인권 · 민생 중심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