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생아 때부터 돌잔치까지 아이의 성장사진을 찍어주겠다던 스튜디오가 갑자기 문을 닫아서 부모들이 애태우고 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그때가 아니면 찍을 수 없는 사진이어서 더 그렇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에 사는 조 모 씨는 최근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1년 전 태어난 아이의 성장 사진을 맡겼던 스튜디오가 갑자기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조 모 씨/스튜디오 피해 고객 : 문을 닫고 잠적했다 그런 소리가 있다는 거예요. 뭐 연락처로 연락 온 적도 없고. 그냥 폐쇄를 시킨 거예요.]
다른 피해자들도 모두 같은 여성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해당 여성병원과 제휴를 맺은 스튜디오가 신생아 때부터 돌잔치까지 성장 과정을 찍는 80만 원 상당의 패키지 상품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부터 액자와 앨범 제작이 늦어지더니 급기야 지난달 말 업체는 사전 공지도 없이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업체는 "병원을 통해 스튜디오를 독점 홍보하는 대가로 병원 소모품 비용을 내왔는데 이 과정에서 적자가 커져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업체의 경영난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해법을 못 찾는 사이 피해 부모들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 모 씨/스튜디오 피해 고객 : 돈도 돈이지만 아이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기가 있잖아요. 촬영 시기를 놓쳐버리면 그게 가장 큰 걱정이죠.]
피해 계약이 1천여 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업체는 환불과 보상을 준비하겠다며 최근 다시 문을 열었지만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