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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줄넘기에 묶인 뼈 찾고도 모른 척" 주민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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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단서는 30년 전 경찰 수사 상황을 기억해낸 한 주민의 최근 진술이었습니다.

1989년 초겨울, 수사팀 형사계장 A 씨와 야산을 수색하다 줄넘기에 묶인 양손 뼈를 발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 양 살해 사실을 자백한 이춘재도 범행 당시 김 양의 두 손을 줄넘기로 묶었다고 진술했는데 일치한 것입니다.

과거 수사기록에도 줄넘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김 양 실종 직후 김 양 가족을 조사하던 경찰이 느닷없이 "김 양이 줄넘기를 갖고 있냐"고 물었던 사실이 조서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당시 수사팀이 줄넘기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입니다.

사건을 재수사한 현 수사팀은 이런 진술과 기록을 토대로 당시 경찰이 김 양의 손뼈를 발견하고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고 은닉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손뼈가 발견된 곳은 지난달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던 야산 근처로 추정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이 인근에서 줄넘기로 결박된 양손 뼈를 담당 형사계장이 발견했었다는 지역 주민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형사계장 A 씨와 형사 B 씨를 사체은닉,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이 토지 개발로 크게 바뀌어 유골 수색 작업은 어렵지만, 수사는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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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당시 경찰이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를 발견하고도 숨겼다는 경찰의 발표를 피해자 김 양 가족도 오늘에서야 처음 들었습니다.

[김 양 아버지 : (그동안 경찰이) 아무 말도 없지요. 알았으면 그냥 나도 있었겠어요? 근처 다 수색하고 다 했겠지. (딸) 옷 나왔다는 것도 몰랐는데요.]

혹시나 딸이 돌아올까, 이사 한 번 가지 않은 채 지난 30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켰던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김 양 아버지 : 인간도 아니죠. 자기들도 딸을, 자식을 안 키우는가? 자기 죄가 아니잖아요. 자기가 죽인 거 아닌데 왜 감추고, 30년 동안 피 말리게… 차라리 그 당시에 죽은 것을 알려줬으면은 가슴에 묻고 살았을 텐데….]

줄넘기에 묶인 양손 뼈를 봤다는 주민은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으로 당시 화성경찰서 형사계장 A 씨를 지목했는데, A 씨는 물론 당시 수사 관계자들 모두 유골 발견 사실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들을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는 하지만 공소시효가 모두 지나 강제수사할 수는 없어 정확한 진실을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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