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직원들의 부축을 받아 집무실을 천천히 걸어 나와 인근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지친 표정의 문 의장은 넥타이를 반쯤 푼 상태였습니다.
의장실 관계자는 "한국당 의원들이 예산안 처리 과정뿐 아니라 집무실에도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며 "혈압과 심혈관계 문제인 듯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본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여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 처리와 관련해 문 의장에게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예산부수법안에 앞서 예산안을 상정한 문 의장을 향해 '공천 세습', '아들 공천', '공천 대가'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예산안 처리 직후인 오후 9시 14분 정회 후 문 의장의 집무실을 줄줄이 찾아와 '날치기 통과'라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관계자는 "문 의장이 주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긴 시점은 예산안 처리 직후 본회의 정회 때였다"며 "통상 절차에 따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4월 선거제 개혁안 및 검찰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항의 방문을 온 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뒤에도 쇼크 증세를 보여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문 의장은 이때 심혈관계 관련 긴급 시술을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