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 전망 올해 2.0%…내년 2.3%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낮췄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3%로 내렸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기존 전망치는 지난 7월 내놓은 수치입니다.

이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내년 성장률은 세계 교역부진 완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경기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다소간의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내년 중반께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으로 보이고, 정보기술(IT) 업황이 개선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이에 비춰보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동결한 뒤 낸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현재 경기 진단과 관련해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