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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시리아 IS 격퇴전 병력 철군 카드 '만지작'

프랑스도 시리아 IS 격퇴전 병력 철군 카드 '만지작'
▲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전 중인 프랑스의 라팔 전폭기가 지중해상의 항공모함 샤를드골호에서 이함하는 모습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IS 격퇴전을 벌이던 자국군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자 프랑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역시 IS 격퇴전에 미국의 동맹군으로 참여해왔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미국의 철군 결정과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을 비판하고 있지만, 미군의 군수지원 없이는 IS 격퇴는커녕 자국군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역시 시리아에 보낸 군 병력을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그제(13일) 저녁 군 수뇌부를 불러 미국의 시리아 철군과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 관련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프랑스는 시리아·이라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전에 1천 명의 병력을 파병 중입니다.

특히,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은 없지만, 시리아 북부에서 수백 명의 프랑스 특수부대 병력이 IS 격퇴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프랑스는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의 병력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곧바로 터키가 IS 격퇴전의 동맹인 쿠르드족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한 것이 프랑스군 특수부대의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군과 긴밀히 협조해 수행해온 IS 격퇴전을 미국의 군수·정보 지원 없이 프랑스가 독자적으로 수행할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한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정보, 표적탐지, 공중급유 등 IS 격퇴전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의 아주 큰 부분을 미국이 점하고 있었다"며 미군이 없다면 프랑스의 전투기가 추락해도 독자적인 구출 작전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IS의 적인 쿠르드족 민병대를 상대로 터키가 공격에 나선 상황에서 프랑스군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터키는 프랑스와 북대서양조약기구로 묶여 있는 동맹국이라 양국 간 교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물론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와 IS 격퇴전에서 협력하는 프랑스 특수부대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상존합니다.

엘리제궁은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회동한 그제 저녁 "해당 지역의 군병력과 민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조치들이 곧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방부 또는 외무부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어 프랑스가 어떤 조처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 안팎에서는 시리아에서 특수부대를 당장 빼고 그 이후 미국의 철군 상황을 지켜봐 가면서 프랑스가 시리아 IS 격퇴전의 병력 전체를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IS 격퇴전의 또 다른 축인 영국도 시리아 북부의 특수부대 철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프랑스의 철군 준비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중동 안보 전문가인 미리암 벤라드 아랍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주간지 렉스프레스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운신 폭은 미군의 철군으로 극히 제한됐다"며 철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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