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구미시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심한 욕설을 주고받는 모습이 지역 주민들에게 그대로 생중계됐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이름을 딴 문화행사 예산을 놓고 충돌한 것인데, TBC 김용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구미시 의회에서 열린 보조금 행정 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명칭을 딴 정수대전 보조금 삭감을 놓고 질의를 이어가자 자유한국당 장세구 의원이 이전 회의에서 확인한 내용을 또다시 따지려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합니다.
[장세구/자유한국당 의원 : 발언권도 좋지만 30분 이상을 그래, 이거 하나하나 다 짚겠다는 얘기예요?]
[신문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안 되겠습니까?]
장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언쟁은 더욱 커지고 급기야 삿대질과 함께 심한 욕설이 오갑니다.
[신문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XXX이 왜 이래?]
[장세구/자유한국당 의원 : 뭐라고 했어, 내가 할 얘기 없어서 여기 앉아 있어?]
[신문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알아서 하라고!]
[장세구/자유한국당 의원 : XXX아, 내가.]
생중계로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최현욱/구미YMCA 시민사회부장 : 공개 사과를 하거나 입장문을 올리는 의회들도 있는데 그냥 별게 아니라고 생각을 하시나 봐요.]
행정 사무조사 특위는 정수대전 보조금 2억 3천만 원 중 3천만 원을 깎아 통과시켰지만 낯부끄러운 욕설 추태를 본 시민들의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