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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지열공 지하수 수위 600m 차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냐"

포항 지진, 지열공 지하수 수위 600m 차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냐"
포항지진이 발생한 이후 잇따르던 여진과 미소지진 발생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안심하긴 어려운 정황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구성한 포항 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TF)는 오늘 포항시청 회의실에서 시민초청 중간보고회를 열었습니다. TF팀의 위원장은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을 맡은 서울대 이강근 교수(대한 지질학회장)가 맡았습니다.

지난 3월 정부조사연구단은 2017년 11월에 일어난 규모 5.4의 포항지진은 포항 지열발전소의 과도한 물주입으로 발생한 '촉발지진'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열발전소에서 땅속에 주입한 물이, 단층의 압력을 높이고, 마찰력을 줄이는 역할을 하면서, 지진이 촉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이 단층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지열발전소에 있는 2개 지열공 PX-1과 PX-2 가운데 PX-2 지열공의 지하수 수위가 760m까지 떨어졌습니다.

TF팀은 지하수 수위의 회복속도가 다소 느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포항 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TF팀은 지열공 PX-1과 PX-2의 지하수 수위차이가 여전히 600m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7월 기준 PX-1의 지하수 수위는 80m, PX-2의 수위는 680m로 두 지열공의 지하수 수위 차이는 여전히 600m나 됩니다.

PX-2 지열공이 손상되면서 지하수 수위가 천천히 회복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고작 6m 떨어진 두 지열공의 지하 수위 차가 600m나 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TF팀은 밝혔습니다.

여전히 6,000톤 정도의 주입된 물이 땅속에 있는 상황인데, 물을 다시 빼내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여진과 미소지진의 발생 빈도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포항 지진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100회나 발생했지만, 작년 4월부터 지금까지 16개월 동안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소 지진의 경우 2017년 11월에만 2천400여 회 발생했지만 올해 4월은 30회 정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본진에서 남서방향으로 여진과 미소지진 발생 지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는 2018년 2월 발생한 규모 4.6의 강한 여진 이후 여진과 미소지진 발생지역이 남서쪽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노란색 점이 여진(미소지진) 발생 지역
특히 본진 발생 3개월 뒤인 2018년 2월 10일 본진의 남서쪽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이후 이 여진을 중심으로 미소 지진들이 늘어났습니다.

해당 지역의 지진을 관측 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김광희 교수는, 본진에 의해 발생한 에너지가 남서쪽의 단층들을 자극한 거 같다며,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남서쪽으로 미소지진 발생 범위가 늘어난 만큼 해당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의 추가연구를 위해 추가경정 예산 10억이 편성된 상태입니다. 이 예산으로 지하 1km 이하에 심부시추공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하수위 자동측정 시스템과 심부 지하수 채취 및 수화학 특성 측정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TF팀은 시추 당시 주입한 물에 들어간 첨가물이 주변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키진 않았는지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TF팀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필요한 경우 운영기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사진=부지안전성 검토 TF팀, 김광희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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