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배급사 텐트폴 영화들의 동반 부진으로 전체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8월 첫째 주 주말(2~4일)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약 372만 8983명. 이는 지난해 8월 첫 주말(3~5일) 관객 수인 546만 1,846명보다 약 170만 명 가량 적은 수치다.
8월 첫째 주 주말은 일 년 52주 차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시기다. 이 시기 주말 관객 수가 300만 명 대에 머물기는 2012년(364만 1,373명) 이후 7년 만이다.
국내 투자 배급사들의 여름 텐트폴 영화는 매년 최소 두 편 이상은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해의 경우 '신과함께-인과 연'(1,227만 명), '공작'(497만 명), '목격자'(252만 명), '너의 결혼식'(282만 명)까지 네 편의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안 좋다. '나랏말싸미'와 '사자'는 손익분기점 돌파가 어려워 보인다.
'엑시트'는 경쟁작의 이른 낙마에 무주공산 흥행 중이다. 개봉 첫 주말에만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296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개봉 2주 차 월요일이었던 5일에도 일일 관객 40만 명을 모아 현재 338만 480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의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극장은 흥행 날개를 단 '엑시트'와 함께 '봉오동 전투'가 쌍끌이 흥행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천만 영화가 세 편('어벤져스:엔드게임', '기생충', '알라딘')이나 탄생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게다가 뒤이어 개봉한 '토이 스토리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현 상황은 여름 시장 전에 많은 영화를 소비한 관객들이 현재 극장의 차림표에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볼 영화가 없다"가 없다는 관객들의 성토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