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므누신 美 재무장관
관세를 무기로 멕시코를 제압한 미국이 이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멕시코가 미국의 관세위협에 중부 아메리카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하기로 합의한 이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을 향해 무역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므누신 장관은 기자들에게, 멕시코에 이어 중국도 무역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이 중요한 약속으로부터 역행한 결과"라면서도 "나는 그것이 신뢰 혹은 좋거나 나쁜 믿음의 붕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중국)이 돌아와 우리가 협상하던 조건에서 거래를 끝내기를 원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두 나라 간 무역협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과 무역 문제에 대해 대화하겠다면서도 "주요 진전은 G20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부과를 경고한 가운데 진행되던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상은 지난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타결됐습니다.
미국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무기한 연기했고, 멕시코는 자국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강력한 조처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관세 카드를 동원해 불법 이민에 대응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일정 부분 먹힌 셈입니다.
이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집중할 태세입니다.
미국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3천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 수입품 전체에도 25%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므누신 장관이 협상 실패 시 3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를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남아 있다고 언급한 것이 시 주석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부과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AP는 해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최근 러시아를 순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