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위기 대응의 책임자죠. 산불이 번질 때 국회에 있었는데, 자유한국당이 자리를 못 뜨게 해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국회에서는 "이러니까 국회가 욕을 먹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 산불이 속초 시내로까지 번져가던 밤 10시쯤,
[홍영표/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원장) : 민간인이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대응해야 할 책임자를 (국회에) 잡아놓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나경원/한국당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 위원) : 먼저 우리 야당 위원들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가실 겁니다. 마치 생방송에서 저희가 뭔가 방해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위기대응 책임자인 정의용 안보실장 이제 보내자, 아니다 질문 더 받아라 실랑이입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 산불 대응을 좀 해야 할 것 아닙니까.]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 송석준 위원님, 몇 분 드릴까요?]
[송석준/국회 운영위 위원 (한국당) : 다다익선입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 전국적으로 번질 수도 있는 화재라고 합니다. 계속 질의하고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결국 40분이 더 지나서 정 실장은 위기관리센터로 향했고,
[김현아/국회 운영위 위원 (한국당) : 가정에는 답 안 하신다면서요. 왜 여당 의원이 여쭤보면 답을 하십니까?]
[강병원/국회 운영위 위원 (민주당) : 따로 하세요, 그러면. 제 질의 때 하지 마시고.]
[김현아/국회 운영위 위원 (한국당) : 저희는 청와대를 볼 기회가 없어요.]
노영민 비서실장도 한 시간쯤 질문을 더 받다 자리를 떴습니다.
국민 안전은 나 몰라라 하는 거냐, 이러니 정치권이 욕먹는다는 자조 섞인 비판까지 쏟아지자,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 초동 대처가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정의용 안보실장을) 보냈어야 되는데 이래서 우리 국회가 욕을 먹습니다.]
해명에 나선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이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나경원/한국당 원내대표 :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 알고 있지 못한데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에 대한 양해 구했어야 하는데….]
하지만 회의에서 민간인 대피령을 내렸다고 정의용 실장이 밝혔던 만큼 심각성을 몰랐다는 나 원내대표의 해명은 또 다른 비판과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