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스포츠 의류 및 용품 관련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나이키가 네덜란드에서 EU의 세금 관련 법규를 위반해 과도한 세제 혜택을 받았는지에 대한 심층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현지시간 10일 성명을 내고 "네덜란드에서 나이키의 세무처리가 EU 관련법에 부합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이에 대해 주의 깊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U 경쟁 당국은 이번 조사에서 약 10년간 네덜란드 정부와 나이키가 체결한 일련의 세무 관련 합의가 네덜란드에서 나이키에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불공정한 이득을 줬는지 결론을 내릴 방침입니다.
EU 집행위의 이 같은 조사는 작년에 다국적 기업과 전 세계 슈퍼부자들의 세금회피 실태를 폭로·고발한 이른바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스캔들'에 따른 것입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2016년 8월 아일랜드 정부가 미국계 거대 IT 기업 애플에 과도한 세금혜택을 부여해 EU의 경쟁법을 어겼다며 애플이 누락한 143억 유로, 약 18조 7천억 원의 세금을 징수할 것을 결정했고, 작년 9월에 아일랜드 정부가 이를 징수한 바 있습니다.
EU의 이번 조사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두 개의 나이키 회사에 집중될 예정입니다.
이 두 기업은 네덜란드 당국과 체결한 5건의 세금 관련 합의를 통해 네덜란드에서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을 피함으로써 지난 2006년 이후 나이키의 과세 대상 수입을 상당 정도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그러나 이에 대해 "나이키는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다른 기업들과 똑같은 법의 적용을 받고 있고, 적극적으로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또 다른 당사자인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EU 집행위의 이번 조사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세무 규정이 특혜 대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EU 집행위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