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 및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대응을 삼가며 신중히 대처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북·중 우호 과시와 밀착이 새해 들어 흐름을 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파급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 날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는 트윗을 올리며 관심을 드러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신중한 태도는 북미가 물밑 조율 중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긴밀한 북·중 관계를 바탕으로 대미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이는 북·중 밀착에 대한 미국 내 경계의 목소리와도 맥락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생일에 방중해 4일간 머물며 시 주석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것은 북·중 관계의 친밀감을 보여줌으로써 한반도에서 미국의 지렛대를 약화하고 중국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