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애플 발(發) 충격으로 다시 출렁이고 있다.
2019년 회계연도 1분기(작년 12월 29일 종료)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한 애플이 이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전날 뉴욕증시 마감 이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초 890억∼930억 달러(99조9천억∼104조4천억 원)에서 840억 달러(94조3천억 원)로 낮춰 잡았다.
수정된 전망치는 애초 전망보다 5∼9% 줄어든 것이다.
애플의 전망치 하향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시장에서 '차이나 쇼크'로 받아들여 졌다.
중국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애플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뉴욕증시에서 9.3%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 소폭 상승하며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인 뉴욕증시도 글로벌 대장주인 애플이 급락하면서 다시 요동치고 있다.
중국 변수가 큰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4%대, 항공사인 보잉은 3%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76.75포인트(2.47%) 하락한 22,769.49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8% 내린 2,455.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7% 하락한 6,487.74에 거래되고 있다.
미 마켓워치는 다우지수가 장중 450포인트 하락하던 시점에 애플의 급락이 다우지수 하락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9.3에서 54.1로 하락, 전문가 예상치(57.9)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롤랑 칼로얀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애플의 상황은 투자자들이 숨을 곳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KKM 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킬버그는 "애플이 글로벌 성장둔화에 대한 기존의 우려를 더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