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소설을 맞아 첫눈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 "내가 본 게 첫눈이 아니라고?"…○○○에 눈 내려야 서울 첫눈이다
서울에 공식적으로 첫눈이 내렸다고 발표하려면 종로구에서 눈이 목격돼야 합니다. 지금은 동작구로 자리를 옮긴 기상청은 1998년까지 종로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상 정보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같은 장소에서 측정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기상청은 이전한 뒤에도 종로에 위치한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첫눈을 측정하고 있죠.
관측소에서 담당 직원이 맨눈으로 올해 처음 내린 눈을 확인하면 서울에 내린 공식 첫눈으로 기록되는데요. 다시 말해서, 서울 전 지역에 눈이 내려도 종로구에만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 그해 첫눈으로 인정되지 않는 겁니다. 지방의 경우, 각 지역에 위치한 기상청에서 첫눈을 확인해 공식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 "첫눈이 내릴 땐 쇼핑이 끌린다"…첫눈 오는 날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첫눈과 관련된 흥미로운 통계도 있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 업체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첫눈이 내리면 평소보다 씀씀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첫눈 오는 날 판매 건수에 따른 평균 구매 금액을 살펴봤더니, 2014년에는 첫눈 오기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했을 때 14%, 2015년은 9%, 2016년은 16%씩 늘어났습니다. 평소 온라인 쇼핑에 1만 원을 쓰던 사람이 2016년 첫눈 내린 날에는 평균적으로 1,600원을 더 쓴 겁니다.
첫눈이 내리면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인식 때문에 장갑과 마스크 판매도 523%나 급증했고 대형 라디에이터 판매도 515% 늘어났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2014년 첫눈 내린 날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털실내화나 믹스커피를 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2015년에는 음식배달 쿠폰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이 활성화되면서 추운 날 밖에 나가지 않고 배달해 먹는 소비자의 심리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 첫눈 오는 날에는 다운·패딩 자켓이 판매 급증 상품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첫눈 오는 날 가족, 연인과 함께 연말이나 새해 계획을 짜기 때문일까요? 2014년에는 방한용품 이외에 여행용 가방, 콘도·리조트 등 숙박권 판매도 각각 53%, 34% 늘어났습니다.
소설이 찾아왔지만 올해는 아직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서울의 첫눈. 서울 및 수도권에는 토요일인 24일에 첫눈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는데요. 첫눈 오는 날 여러분은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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