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 소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반체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가 은폐조까지 투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사우디에서 건너 온 남성들이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고 이후 사우디는 터키 경찰의 영사관 수색을 받아들였습니다.
터키 현지 언론은 이들이 화학자와 독성학자로 구성된 '은폐조'라고 보도했습니다.
터키 당국자는 이들이 터키 경찰의 수색 전에 살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파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 사우디에서 파견된 암살팀에 살해됐습니다.
터키 검찰은 그가 목 졸려 살해당했으며 시신은 훼손된 뒤 폐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카슈끄지 실종 이후 관련성을 부인하던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말 그가 살해된 사실을 인정했지만 시신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암살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지는 가운데, 사우디 정부는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살해 용의자들을 법정에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